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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No.91호] 나를 돕는 '내인맥'회사에 있나요?.(1)
나를 돕는 '내인맥' 회사에 있나요?



글/ 최효진 HR코리아 대표







 [DBR No.91호] 





김 대리에겐 없고 정 과장에게 있었던 것은?

IT기기 제조기업인 K전자 해외 영업팀의 김철수 대리는 새로 출시될 상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료조사는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부서 내에서는 추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상품개발팀을 찾아가 여기저기 알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들 바빠 타 부서인 김 대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평소에 같은 팀원 외에는 관계 교류가 부족했던 김 대리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섣불리 요청하지 못했다. 이럴 때 김 대리가 타 부서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면 최소한 업무가 난관에 봉착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정소영 과장은 최근 사이버 명품관 프로젝트의 신규사업팀 리더로 선발되었다. 물론 위로 본부장이 있긴 하지만 서비스 기획팀의 과장이었던 그를 리더로 선발했다.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의 중장기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었다. 프로젝트의 성과에 따라서 특별 진급까지 가능하고 이후 사내 밴처로 키운다는 소문도 들렸다. 정소영 과장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평소에 다져놓은 인간관계 덕분이다. 업무특성 상 여러 타 부서들과 협업할 일이 많았던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타 부서의 요청이 오면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도와주곤 해서 회사 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이렇게 평소에 잘 관리해온 인적 네트워크는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조직 내에서 갈등관계에 휘말렸을 때,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도 이들의 협조에 따라서 업무성과가 나타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부정보에 둔감하지 않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조직 내 인간관계는 다른 부서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에 힘을 발휘하기도 하고, 효과적인 정보관리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신입사원이나 대리급 일때는 현재 주어진 업무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관리자로 성장하게 되면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활해야 의사결정이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설 수 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조직 내의 매커니즘과 입장을 이해하고 동료들과 사내 및 업계 정보를 교류해 나가야 한다.



사연(社緣)있는 직장인이 되라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의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는 ‘6단계 게임(Six Degrees)’은 여섯 다리만 거치면 지구상의 어떤 사람이라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세상은 60억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다는 거대한 곳이지만, 또 언제든지 누구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작은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무작위의 연결을 통해 모든 사람과 연결될 수는 있지만, 그러한 노력과 시간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오히려 나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상당히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가 잠시라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인연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맺어질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연(社緣)이다. 직장인에게 직장생활을 통해서 만나는 인연만큼 깊고 진한 것도 없다.

동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의 2/3이상을 한 곳에서 함께 보내기도 하고, 나의 중대한 업무를 공유하기도 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회사를 옮긴 이직 후에도 서로의 업무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이직의 순간에 결정력을 발휘하는 중대한 스피커가 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각종 경조사나 개인적 행사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의 비율도 혈연을 제외하고는 직장생활을 통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직장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연의 특징 중 하나는 무조건적인 인간관계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공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매우 친밀하게 발전해 나가는 사례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인간적인 관계를 지나치게 기대하다 보면, 조직의 규칙을 그르치고 상처를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합리적인 이성이다 사연을 통해 만난 관계는 조직 내에 있는 동안은 비즈니스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각자의 자아실현을 위한 바탕이며, 중요한 일상이다. 따라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있어서 자기 역할을 명확히 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타인의 영역을 존중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혹 조직 내의 위치와 역할을 무시하고 다른 부서의 일에 참견하거나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나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상호 윈윈이 되고 전체 조직의 유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고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는 있다. 이러한 현명함이 발휘될 때, 현재의 조직을 떠난 후에도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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